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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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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탐방 11 by 홍보위원회
등록일 2014-07-30 조회수 43
함께걸음 조합원 탐방
박미경 조합원 '노원마을공동체네트워크 위원장'

일요일은 쉬라고 있다. 하지만 나나 박미경 함께걸음 이사의 삶은 저녁이 없는 삶보다 더 상태가 좋지 않은 일요일이 없는 삶인가 보다. 그이와 인터뷰 일정을 잡기란 한여름 뙤약볕에서 수락산 정상을 올라가는 것만큼 힘들다. 나도 먹고 살기 바쁘고 또 한 건의 남녀상열지사를 수행 중 이어서 시간 내기가 수월찮다. 겨우 지난 일요일 당고개역에 그를 만났다.


상계동, 오래된 뒷골목을 거닐다.

나는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당고개역 1번 출구 도로 건너편 안쪽 허름한 골목을 걷는다. 아직도 60~7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호기심을 떠나 왠지 마음이 푸근하다. 둘이서 점심을 같이 할 식당을 찾는다. 게으른 오뉴월 개처럼 어슬렁거리다가 생선전문점 고흥식당을 밀고 들어간다. 내가 식당 고르는 촉이 아직 녹이 슬지 않은 모양이다. 주인장의 손맛이 살아있는 오래된 남도 식당인 듯싶다.

얼마 후 그가 들어온다. 당고개 정오의 열기를 머리에 잔뜩 이고 자리에 잡는다. 박미경 조합원은 1시45분에 양지마을에 가야 한다며 양해를 구한다. 우리는 꼬다리찜을 시키고 반주로 청하 한 병을 마신다. 그는 술을 사양한다. 양지마을 주민 인터뷰 약속이 잡혀 있어서다.


달동네 취재하여 르포집 낼 예정

올해도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의 지원 하에 작년부터 펼쳐 온 마을 아카이브 작업이 계속되고 있단다. '노원마을넷'에서 사업 신청을 하여 연속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사업 명이 재미있다. '달동네 블루스'. 블루스의 대상은 희망촌, 백사마을, 녹천마을, 양지마을이다.

"구체적으로 주민 곁에 다가가 그들의 삶을 기록하는 일입니다. 저희가 인터뷰와 사진 작업을 통해 달동네를 역사에 기록합니다. 우리사회가 이 기록 문화가 부실하여 근대화와 현대화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이젠 마을의 실태를 잘 기록, 관리하여 사회적 자료 (아카이브)로 남겨야 합니다. 그런 공감대가 주민들과도 세워져 있습니다. 희망촌, 백사마을, 녹천마을, 양지마을, 이 네 마을은 노원의 대표적인 빈민촌입니다. 그 동안 이들에 대한 기록이 변변찮았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체계적으로 정리해 르포집을 낼 예정입니다."

이는 사회적 약자들이 스스로 기록하지 않으면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에 휘둘린다는 역사적 사실에 눈 떴다는 얘기다. 이 일이 아주 중요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다는 소명 의식일 수도 있다는 것을 박미경 이사는 분명히 말한다.

작년엔 달동네 주민들의 삶을 사진으로 담아 전시회를 열었다. 동네 주민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막상 사진으로 보니 신기해 하고 의미있어 한다고 말한다. 이런 게 살아있는 역사이고 기록이다.


취재하고 글 쓰는 것이 적성에 맞아

그 역시 르포 작업이 의미있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던지라 이 일이 본인한텐 딱이다. 대학 다닐 때에 학보사 기자를 했고 또한 운동권에 몸 담으면서 소식지와 기관지 등을 만들기도 했던 실력이 도움이 된다.

노원이 지역구인 그녀, 마을치과 생겨 기뻐하다. 그러나 박미경 이사는 10년을 함께걸음과 함께 걸어온 함께걸음 초창기 멤버다. 조합 일엔 다른 하는 일이 많아 적극적이진 않지만 늘 사정 거리 안에서 조합에 레이다망을 걸어두고 있다. 이는 자신이 속한 활동 분야의 일과 사람들이 함께걸음 사람들과 어느 정도 교집합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마을치과 개원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국가와 현정부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다.

"제가 사는 동네의 의료협동조합에 마을치과가 생기는 건 아주 기쁜 일이죠. 하지만 좀 씁쓸합니다.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중요한 사업입니다. 지금 현실은 나라가 직무유기를 하는 겁니다. 현 정부는 복지에 너무 인색합니다. 시민들의 삶이 점점 고달픈 것도 의료비가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넷 공간을 시민들이 편하게 마실 오게 준비 중

나는 두 달 전에 박미경씨가 일하는 마을넷 사무실을 갔었더랬다. 30여 평 되는 아담한 공간이었다. 마을 커뮤니티 공간인 셈이다. 하지만, 좀 어설픈 장소였다. 이번에 전면 개보수 작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노원마을넷 사무실 인테리어를 8월 한 달 동안 끝내면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동네 주민들이 슬리퍼 끌고 편안하게 와서 쉬면서 그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거듭 날 것입니다. 유익한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저녁이 있는 삶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6.4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많이 힘들었다. 현역 구 의원인 남편이 낙선을 했다. 득표율이 10%를 넘기지 못해 법정 선거비용을 받지 못한 것이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진보정당들이 전국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이 안타까움을 더 올린다. 하지만, 성격이 털털한 그는 툭툭 털고 지역을 위해 여러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다행히 박원순 시장이 재선이 되어 기존 마을만들기, 마을기업, 협동조합, 달동네기록 등 사업이 더욱 더 탄력을 받아 거대한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나누면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평생을...

10명의 사람 중에 한두 명이 힘들다고 하면 개인의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일고여덟 명이 힘들다고 하면 사회 구조가 잘못 된 것이다. 박미경 이사는 이 일고여덟 사람의 편에 서서 작게나마 힘을 보태는 일에 평생을 걸고 있다. 그 길은 험난하고 멀지만 함께 걸으면 된다는 믿음만큼은 불암산처럼 굳건하다.

취재/글:  황현호 조합원 (010-335-8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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