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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탐방 9 by 홍보위원회
등록일 2014-07-16 조회수 42
조합원 탐방 10]

안진하 동다헌 대표

동다헌은 성북의 오아시스

우리사회는 커피 열풍이 거세다. 도시의 어느 거리를 가도 카페가 흔하다. 한 집 건너 카페일 정도로 커피숍이 발에 치인다. 커피라는 거대한 음료 쓰나미는 당분간 그 기세가 꺽일 것 같진 않다. 그러거나 말거나 전통찻집 동다헌의 존재는 더 돋보인다. 군계일학을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일 듯싶다. 이 찻집은 4호선 미아사거리역 이마트 주차장 뒤편에 있다. 도심의 번쇄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동네 골목으로 조금 들어오면 시골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한 찻집 공간이 있다. 커피에 신물 난 장삼이사한테는 오아시스다.


커피 열풍은 그렇다손 쳐도 그럴수록 우리 차의 소중함을 느껴

전통찻집 동다헌을 14년째 지키고 있는 안진하(46) 대표.
그이가 입은 전통 스타일의 한복 맵시가 단아하다. 그 분위기는 마치 지리산 자락에서 난 야생 녹차를 마시는 만큼이나 격조가 느껴진다.

찻집 의자에 앉으니 주인이 음료를 내온다. 눈으로 먼저 마신다. 아름답다. 한 눈에 봐도 조선의 품격있는 아우라를 뿜어낸다. 난생 처음 들어 본 '생맥산'이다. 두 번째로 맛을 본다.더위가 한 방에 날아가는 것 같다. 찻잔에 얼음을 띄워 배, 사과, 잣을 넣어 무더위로 지친 이에게 제격이다. 이 삼복 더위에 보약 같은 음료다.


차는 편안하게 마셔야

우리전통 찻집이 점점 코너에 몰리고 있는 게 안쓰럽다.
마치 우리 한복이 천대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녹차와 전통 음료가 커피에 이렇게 코피 터지고 있는 상황이 썩 유쾌하진 않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녹차를 비롯해 전통차들은 한복입고 예절에 맞게 절도있는 자세로 차를 마셔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일조를 했다.
안진하 대표도 그 점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 우리차는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마시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 차를 보급하고 교육하는 분들이 어떤 예법을 강조하다 보니까 일반인들이 차와 친해지는데 장애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그게 언론매체를 통해 확산되어 부지불식간에 차는 한복 차려 입고 예절에 맞게 마셔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장한 면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옛 것에 그리움을

안진하 주인은 ‘동다헌’에서 12년째 재택근무 중이다. 이 공간 한 켠에 살림집이 있다. 그래서 오전에 찻집 문을 안에서 열고 밤10시경에 닫을 때도 안에서 잠근다. 그래서 그런가, 그이는 바깥 나들이를 삼간다. 주로 찻집을 지키며 그 기운을 ‘동다헌’에 모은다.안온한 기운을 손님들과 잠깐 눈을 맞추는데 쓰고 안면을 익힌다. 여긴 단골이 많다.본인은 구체적으로 말 안 하지만 명사들도 꽤 드나드는 눈치다. ‘동다헌’과 안진하 대표의 됨됨이에 신뢰가 간다는 증표가 아닐까.
그이는 어려서부터 오래된 책향을 맡는 것을 좋아했다.
어린 시절 일찍이 한자를 익혔고 그 취향이 대학 졸업해선 한의원에서 일을 하게 된다. 우리 전통문화에 심취했고, 서당과 도자기에 몰두한 시기도 꽤나 된다. 그 인연으로 찻집을 냈다, 2001년.

실내는 여기 들어올 때 무리해서 리모델링하여 60년된  한옥을 멋지게 재탄생시켰다. 여긴 동네 사랑방으로 딱 좋은 분위기다. 성북구 주민들이 마실 오기 딱이다.
마당에 화단을 꾸며 꽃을 기른다. 방이 따로 있어 담소 나누기에도 적격이다.
나는 지난번 안영신 조합원을 인터뷰를 했다. 그때 이 찻집에 반해 힐링됐다. 분위기가 좋아 비오면 함 뭉치자고 설래발을 친적이 있다. 그 약속 아직 유효하다. 비야 오라, 어서!


안영신은 평생 친구

그이는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활동 자기장이 겹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영신씨를 만났다. 서로 주파수가 맞아 벗으로 지낸다. 우정이 어디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잖냐며, 둘의 우정은 사나이들의 우정 못지 않게 반석이다.
객지에서 벗을 사귀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이는 친구 안영신에게 무한 신뢰다. 안영신만한 사람이 없다고 추켜 세운다.

안진하 조합원은 중학생 딸과 산다. 남편은 광주에 있는 대학의 연구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 주말 부부로 지낸다.
방학 땐 이곳에서 지낸다. 그이는 학기 중에 남편과 떨어져 사는 것을 즐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가 아니라 부부가 떨어져 있어도 장점도 많다고 한다. 오히려 상대를 더 배려하고 생각할 객관적 거리가 정신 건강에 나쁠 게 없다는 눈치다.

그이는 찻집 운영을 하는데 최근 힘들어 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버티고 있지만 어려움을 호소한다. 알바를 두고 있지만 찻집의 일이 카페보다 훨씬 더 많고 고되다. 겉보기엔 여유와 기품이 있어 보이지만 이걸 운영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다.


’동다헌’ 메뉴는 모두 유기농 식자재

이곳 메뉴는 모두 안진하씨의 정성이 깊이 배어 있다.
식자재 모두를 유기농으로 챙긴다. 그리고 웬만한 것은 고향 광양 고택에서 손수 다 공급받는다. 4월엔 차를 직접 덖기도 한다. 이러니 차는 말할 것도 없이 다른 음료와 안주 등은 맛이 한결 같이 정갈하다.

세태가 그악해지고 삶이 고단할 때 ‘동다헌’에서 녹차를 마시며 세상의 템포를 늦춘다면! 여긴 라르고다. 느리다. 음악도 편안하다.거슬리는 게 없다. 주인의 인상처럼.


전통 찻집은 기품있는 음악을 틀어

나는 찻집에 흐르는 선율에 귀 기울인다. ‘동다헌’ 녹차처럼 맑고 정갈한 선율이 녹차에 떨어진다.

이 곡, 안형수 연주냐고 묻는다. 그이는 얼굴이 환해지며 안형수 연주를 아는 분은 극히 드문데 어떻게 아냐고 거든다.
이 음반 참 좋은 곡 많다고 팅겨주니 주인은 안형수 기타리스트 팬이라며 음반을 지인들에게 선물을 많이 했다고 말한다.
혹시 이성원 가수 아냐고 말한다. 쥔장은 그 음반 있다고 챙겨 나온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음악으로 한통속이다.
드문 경우긴 한데 전혀 없진 않다.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라는 동요 음반이다. 나는 이성원 광팬이다. 그 목소리의 묘한 매력을 못이겨 그를 초청해 무대에 세우기도 했다. 12년 전에.
그이는 내가 이성원하고 여기 같이 오겠다고 말하자 무척 반긴다.
결국 올 가을에 작은 음악회를 ‘동다헌’에서 하기로 약속했다. 나는 이성원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를 듣고 나온다.

인터뷰 마치기 전에 안진하 주인장이 여름에 마시면 좋은 차를 알려 준다.
생맥산 (여름철 더위로 손상된 몸에 활력을 불어 준다)
제호탕 (단오~여름 날 때 임금님이 드시던 여름 한방차)
송화밀수 (송화가루 꿀을 이용한 궁중 여름차)

‘동다헌’ 안진하 대표

010 6289 0524

글/사진 : 함께걸음 홍보위원회 황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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